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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걷다/유럽여행기(2006.9.26-11.07)

2006.11.04 프랑스

2006.11.04. 토요일 맑음.

 

루브르를 찍었다.

오르세가 너무 좋았었기 때문에 루브르는 사실 그다지 기대안했던 것인데 그래도 멋있었다.

다빈치 코드에 나왔던 루브르의 피라미드

 

아침에 출발하려는데 어제 저녁 잠깐 얘기를 나눴던 회사원 일행이 같이 가자는 바람에 혹 두 개를 달고서 도착.

드농관을 관람하는데 아저씨들 무쟈게 걸리적거리는 거다. 하긴 일정맞춰 다니는 애들하고도 걸리적거릴 때 많은데 어영부영 따라온 아저씨는!

중간에 버리고 혼자 구경을 했다. 라파엘의 성모상을 본 것이 특히 좋았고 다빈치의 그림들과 모나리자를 실제로 봤다. 그냥 내가 모나리자를 실제로 봤네?하는 신기함이지 사실 모.. 감동은 그리.. (나중에 들었는데 아저씨 일행 모나리자 사진찍다가 퇴장당했다 한다..;;)

 

오히려 양 옆으로 쫙 펼쳐진 커다란 대작들을 놓고 가운데로 걸어가는 그 느낌. 마치 호위하는 병사들 속에 행차하는 왕과 같은 기분이다. 다음 리슐링 관 3층 관람. 17세기 플랑드르 화파와 네덜란드 화파 그림이 있다고 해서 좀 느낌이 있을까 했는데 그저그랬다. 그래도 메디치 갤러리가 있는 17~19실의 커다란 그림들이 살아서 덮쳐오는 기분은 살아있었다.

 

 

 

 

 

 

 

노예상

 

 루브르 가이드 리플렛

 

 

 

대충 루브르는 여기서 끝내고 사실 더 일찍 끝내려고 했었지만 이놈의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5시에는 일행과 면세점에서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마음이 급했다. 유리 피라미드도 대충 구경만 하고 사진은 나중에 찍어달라기로 하고 퐁피두로.

 

사실 퐁피두는 민박집 아저씨가 비추하셨는데 그래도 마티스의 그림이 보고 싶었다. 심지어 생폴에서도 못 본 마티스. 그래서 찾아갔다. 괜스레 Chatelet Res Hall에서 내려서 길을 못찾고 포름 데 알만 왔다갔다 하다가 다시 샤틀레로 가서 맨날 보는 이노상 분수 다시 한 번 봐주고 이래저래 퐁피두 도착.

 

철근과 파이프로 되다만 건물 같은 외관도 실망이었지만 안은 더 실망이었다.

마티스는 이제 문을 닫아서 안한대고 (유럽은 10월이 넘으면 안하는게 너무 많다!! 이것들아, 11-3월은 시간이 아니냐고~!!) 그래도 박물관 자유티켓을 써먹어보겠다고 들어가긴 갔는데 이것도 미술인지..ㅜㅜ 나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더라. 천이 펄럭거리는 방에 미끄럼틀만한 빨간 구두 하나 세워놓고 분홍색 조명으로 붉으레하게 만든 방 하나와 남녀가 엉켜있는 장면이 있는 영상 화면 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이런씨..

30분만에 나왔다.

 

허무한 것도 허무한 거지만 늦었다. 방눅스까지 또 헐레벌떡 도착. 정시 도착하고나서 20분이 지나도록 아무도 안오더라는..

 

열불이 나기 시작할 무렵 수미 도착. 그리고 10분뒤 정현, 연화 도착.

난 살 물건이 별로 없었다. 롱샴 가방도 그냥 아울렛에서 살걸.. 하는 수 없이 분홍색 가방과 크리스탈을 사고..

 

토요일은 민박집에서 삼겹살 파티가 있는 날이라 8시쯤 일찍 들어갔다. 맛있어보이는 삼겹살, 상추, 마늘, 고추까지.. 회사원 일행과 참소주 아저씨와 밤늦도록 부어라마셔라 먹고..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그 다음 날도 좋아하는 아침도 못먹었다는..

(파리의 민박집 아저씨도 너무 잘해주시고 밥해주시는 아줌마도 너무 좋으시고 음식도 예술인데다 밤마다 술자리에 오바하며 먹다보니 이미 다른 애들한테 나는 식신으로 통하고 있었다. 그 때 조금 자제할걸..하는 후회를 아직도 한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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