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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걷다/유럽여행기(2006.9.26-11.07)

2006.11.02 프랑스

2006.11.02. 목요일 맑다가 흐림

 

파리가 마지막 여정이므로 다들 두고온 식구들과 지인들의 선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도 사실 선물을 안하려고 했었는데 점점 선물의 압박을 견디기 힘들었고 사실 선물을 줄 때의 기쁨을 맛보고 받은 식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준비를 안할 수가 없었다.

해서 원래는 오르세를 가려고 했었는데 다들 갈 때 묻어서 아울렛을 가기로 했다. 뭔넘의 차비가 더 비쌌다. 머리를 써서 5존까지 가능한 일일 티켓을 끊었다. 12.3유로나 했다.

발 데 유럽역에서 내려서 어떻게 갔었는데 별로 신경을 안써서 기억이..

 

롱샴에 들러서 엄마 가방을 사려고 했었지만 비싼 것 같아서 안사고 폴로 매장에서 다들 괜찮다고 난리인데 나는 뭐가 좋은지 모르겠어서 이리저리 돌아다녀는 봤으나 워낙 명품 아울렛인지라 분위기나 가격이 녹록하지 않고 들어가 구경하기도 뻘쭘하고 괜히 왔다 후회하며 얼른 갔으면 좋겠는데 이것들 갈 생각을 안하고..

여차저차 아무도 물건 산 사람이 없이 돌아가기로 했다.

폴인가 하는 빵가게에서 빵을 사먹고 (여기서 사먹은 튜나 바게뜨 샌드위치가 너무 맛있었다. 진열장 턱에 불편하게 기대앉아 거지처럼 먹었건만..) 다음 여정인 베르사유로.

 

아침에는 날씨가 무쟈게 좋았었는데 베르사유 도착하자마자 하늘이 무섭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우리가 궁전주변을 구경하려는 찰나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냥 궁전 안을 구경하자는 나의 제안을 언제나처럼 묵살하고 (베르사유는 누구나 비추였단다..라는 일행의 설득에 나는 단번에 그래? 하고 수긍하고 말았다. ) 비를 맞으며 그래도 정원을 구경한다고 가는데 비가 그냥 맞을 수준이 아니게 떨어지는 거다. 하는 수 없이 내가 가지고 있던 우비를 펴서 정원 구석에 세워둔 목재 옆에서 넷이 우비를 쓰고 서로 쳐다보는데 서로 웃겨서 이게 웬 그지꼴이냐고 사진도 한 번씩 찍어주고.

 

비는 점점 더 내리고 흐린 공기속에 보이는 풍경도 뿌얗고 너무 춥고 손시려워서 다들 구경은 무슨 구경이냐 그냥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기차를 타고 다시 파리로 돌아오니 햇볕은 쨍쨍. 약이 오르는 걸 뒤로하고 아까 못한 쇼핑을 마저 하기로 하고 쁘렝땅 백화점으로.

1호선 Fraklin D. Roosbelt 에서 갈아타고 Havre Camartin역. 옷을 살려고 했는데 뭐 그저 그렇고 화장품만 몇 개 목록에 올리고 숙소로 컴백.

고단한 일정에 그만 잠을 자고 싶었으나 민박집 아저씨 무척 심심하신듯 내려오라고.. 내일이면 앵벌이 아저씨들이 떠나니 환송식이라도 해야 한다고. 내려가 또 한 잔 하면서 날을 보내고 잠.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늦게까지 술을 마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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