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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걷다/유럽여행기(2006.9.26-11.07)

2006.10.29 스페인

2006.10.29. 일요일

 

스페인에서 아웃하는 날. 일행이 먼저 스페인에 도착했기 때문에 나는 구엘 공원 등등을 보지 못했으므로 혼자 구경을 하기로 했다. 민박집에서 다시 모이기로 한 4시까지 가능한 한 최대의 시간활용을 위해 갈 곳을 미리 정해두고 지하철 표 확인 후 출발.

사그리다 파밀리아 역에서 지하철을 타러 내려가다 기분 내켜서 성당 안 관광을 시도.

 8유로나 되는 거금을 내고 2유로를 또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소비했지만 안도 역시 심하게 공사중이라 별로였다. 단지 그 높은 천장을 받치고 있는 기둥의 높게 뻗은 자유로운 선은 참 인상적이었다. 1시간 내 빨리 보고 구엘 공원으로.

 

 

 

 

 

 

 

 

 

 

 

 

 

 

 

 

 

 

Vallcarda역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 언덕을 오르고 또 오르니 선인장들이 잔뜩 나오고 입구로 들어가니 가을 낮의 뜨거운 스페인의 햇볕에 무미건조하게만 느껴지는 돌무더기 같은 전망대. 이게 모니~~ 차라리 겨울날의 홍릉 수목원이나 남산이 훨씬 낫겠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실망으로 확 돌아설까하다 책자에서 사진으로 봤던 곳은 보고 가야겠다고 찾아다니기 시작.

 

~~ 돌아다닐수록 감동이다. 돌무더기로 만든 자연스런 공원의 쉼터들, 모자이크 벤치. 자연과 인공적인 아름다움과 휴식의 안락함이 함께 공존하는 공간. 아치로 만든 장미덩굴 길을 걸어가며 저쪽 옆에 보이는 돌 아치길을 걸어가며 구경하는 사람들이 조그맣게 보일 때 가우디라는 이 스페인의 천재 미술가가 얼마나 인간적이고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공원을 지었을지가 느껴졌다.

성가족성당 작업 후 집으로 돌아가다가 전차에 치어 죽은 초라한 차림의 이 위대한 조각가를 알아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은 초라하게 살면서도 마음만은 이렇게 사랑으로 충만하고 그것을 또 예술로서 실천한 이 예술가가 아니라면 바르셀로나는 혼이 없는 도시, 껍데기뿐인 수도였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창덕궁, 경복궁, 창경궁 등이 있는 한국의 서울, 대학로가 있고 한옥마을과 한강이 있는 서울은 얼마나 가치있고 뼈대있고 아름답고 다양한 도시인가를 생각했다.

 

 

 

 

 

 

 

 

 

 

 

 

 

 

 

 

 

세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스페인은 큰 나라이고 과거의 영광이 너무도 커서 그 잔재로 세계 두번째 많은 인구가 스페인어를 쓰고 있다. 아주 많은 소수 민족들이 정체성을 상실하고 잊혀져 살지만 우리 나라는 기를 쓰고 우리 것을 지키고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쨌든 역사가 있는 민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한글도.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화인 한글이 우리에게 공헌하는 것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인 것 같다. 거의 국가의 존립에 달리도록. 그런 의미에서 정말 영어를 공부하기 전에 한글을 사랑하는 걸 먼저 배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는.

 

내려올 때는 Lesseps역으로 내려와 산 호세 시장에서 과일을 좀 사려고 Leceu역에 내렸다. But.. 산 호세 시장은 물론 까르푸와 거의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은 것만 확인하고 다시 바르셀로네타로.

 

거기 내리면 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갔는데 이미 니스의 환상적인 해변을 본 나로서는 바로셀로나의 바다는 뭐 썩 별로였다. 그렇지만 그 옆에 주욱 늘어선 음식점들이~~ 나를 울리네. 그렇게 먹고 싶었던 오징어링이랑 해산물 요리들. 빠에야도 더 크고 맛있어 보이고. 이런~ 하지만 시간이 없어 그냥 발길을 돌릴 수 밖에. 그나마 Dido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사먹은 젤라또가 가격은 비쌌지만 이탈리아 버금가게 맛있었다. 하여간 어딜가나 앙꼬를 빼고 올 수 밖에 었는 이 찜빵 같은 심정이라니..

 

 

 

숙소에 돌아와 대충 세수를 하고 있을 때 일행도 돌아왔다. 다들 피곤한 모습.

5시 20분 cerbere행 기차를 타고 (마치 전철 같은 기차였다. 인천행같이. 열차를 타기 전 바게뜨빵을 먹었는데 하몽고기가 있어 그것도 뿌듯했다는..) 8시 10분 하차. 9시 20분 파리 오스테를리츠 행 야간 기차에 올랐다.

다음날 8시 파리 도착할 때까지 허리는 아프고 뼈를 쑤시는 추위에 잠을 설치며 기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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