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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걷다/유럽여행기(2006.9.26-11.07)

2006.10.26 프랑스

2006.10.26 목요일

 

 

7시에 일찍 일어나 마지막으로 아침의 니스 해변을 보기 위해 뛰었다. 아직 아침이 오지 않은 해변가에 불이 켜져있고 회색과 남색의 바다를 바라보고 발을 담그고 자갈해변위에 벌러덩 누워도 본 다음 숙소로 얼른 돌아와 맛있는 바게뜨 빵 아침을 먹고 9시 24분 기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갔는데 이런. 풀이란다.

하는 수 없이 10시 30분 기차를 예약하고 대기실에 앉아 요플레를 두 개 먹고 시간을 때우다 어제 호스텔에서의 일행을 만났다. 좌석표가 붙어있어서 같이 기차를 타고 아비뇽으로.

 

 

 

 

간식거리들을 꺼내놓고 수다떠는 동안 아비뇽 도착.

 

 

 

But!! 3시 25분에 바르셀로나로 출발해야 하는데 2시 도착.

Info에 물어보니 시내 구경을 하려면 central 역으로 버스를 타고 5분 가야 한단다. 호스텔 일행은 갈 길 찾아가고 나는 남아서 빵과 요플레로 점심을 먹고 4.2유로짜리 바게뜨 치킨 샌드위치를 큰맘먹고 사서 저녁을 마련하고 다시 시간표를 받으러 info로 갔더니 기차가 central역으로 오니까 어차피 센트럴역으로 가야한다는 거다. 이런씨!!

헐레벌떡 3시 버스를 타고 센트럴역 도착. 허둥지둥 기차에 올랐다. 몽펠리어에서 내려 바르셀로나행 열차 시간표가 전광판에 떴는지 보는데 이런씨, 바로셀로나 행은 예약 필수 구간이었다. 뭐냐고, 아비뇽의 그 티켓파는 여자는. 바르셀로나 예약 필요없다며!!

또 헐레벌떡 티켓박스로 갔는데 줄이 30미터. 열차 출발 시간은 30분밖에 안남았는데.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다 겨우 시간내에 예약은 했는데 9.5유로나 됐다. 1,2등석 차이가 별로 없어서 1등석이나 타보자고 1등석 예약. 기차 놓질세라 가까운 문을 미는데 안열어지는 거다. 이씨, 다른 쪽 문으로 뛰는데 줄 서 있던 사람들 대부분 날 쳐다보면서 문을 가리킨다. 아~ 자동문! 땡큐를 외치고 플랫폼 E로 뛰었다.

 

 

간신히 기차를 타고 1등석 푹신한 의자를 뒤로 젖히고 앉아 바게뜨 샌드위치도 먹어주고 스페인 책자도 좀 읽고 MP3를 듣는 동안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근데 애들이 산츠역에 도착할거랬는데 여기 프랑카역이다. 10시가 넘은 시간 남의 나라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info도 없고 지하철도 없고 사람들은 택시를 타고 뿔뿔이 흩어지는데 민박집 주소도 전화번호도 모르고 달랑 일행전화 하나뿐인 이 심정이라니.

 

 

처지가 같은 외국인을 눈치보며 따라다니다 지하철 가는 방법과 지도를 얻고 바르셀라나타 지하철역 찾고 표끊고 오스피딴 산파오 역에 내리기까지만 해도 불안은 해도 잘 찾아왔는데 역에 내리니 전화가 없는거다. 간신히 찾은 전화기 하난 고장났고. 길가는 사람이 자기 핸드폰으로 하라고 고맙게도 친절을 베풀었는데 핸드폰으로 하니 또 안되고. 그 무거운 짐을 들고 반대편 출구로 나가봤지만 역시 전화는 없고. 거의 패닉 상태가 되어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사정을 해봤지만 다들 내 말을 못알아듣고. 거의 불안감에 졸도할 지경에 식은땀으로 범벅이 될 무렵, 깜깜한 도로위에 갑자기 한국 사람이 보이는 거였다. 한국 분이세요?라고 묻는 그 여자의 얼굴 뒤로 광채가- 오~ 하느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언제나 중요한 순간 절 이렇게 지켜주시는군요.

그 분은 경쟁 민박집 주인이었는데 (쉼터민박이라고) 날 민박집까지 데려다주셨다. 정말 천사가 아닐 수 없다. 하느님이 보내주신 천사였을 거라고 난 믿는다. 아무튼 그렇게 민박집에 도착해 일행을 만나 깊은 잠속으로.

 

 바르셀로나 지하철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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