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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걷다/유럽여행기(2006.9.26-11.07)

2006.10.23 이탈리아

2006.10.23. 월요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나왔어야 하는데 워낙 모두들 피곤했던 터라 늦게 일어나버렸다. 8시쯤 나와서 인터라켄 우체국에서 엽서를 보내고 수미씨가 돈을 찾는 새에 연화씨와 정현이는 남은 스위스프랑으로 먹을 것을 잔뜩 사가지고 모여 9시 베른행 열차에 올랐다.

 

원래 나는 짤츠부르그와 할슈타트에 가고 싶었는데 또 카드가 말썽이 난 것이었다. 하는 수 없이 일행과 동행하여 밀라노로 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또 기나긴 여정 시작.

 

 

베른에서 브릭, 브릭에서 밀라노 구간이 또 8프랑 예약해야 한다하여 해가지고 도착하니 3시 35분.

 

 

밀라노 역은 어찌나 이상야리꾸리한 구조로 되어있는지 이넘의 reservation을 찾을 수가 없는 거다. 간신히 찾아서 한참 기다린 후에 들은 대답은 니스로 가는 열차가 오늘 끝났다는 거였다. 이런 씨.. 그 순간 생각난게 왜 6시에 일찍 나와야 한다고 어제 생각했었는지였다. 이놈의 정신머리.. 하여간 그래서 바르셀로나로 곧장 가려했더니 예약비가 67유로라는 거다. 이런씨.. 그냥 스위스에서 가고 말지. 스위스에서 100프랑이란 소리 듣고 일루 온건데..

 

바로 민박에서 자기로 만장일치 결정되서 민박을 찾는데 이놈의 민박집들 전화를 안받는다. 비는 쏟아지고 날은 어두워오고 우린 밀라노 기차역 한 구석의 공중전화 부스 앞에서 옹기종기 모여 혹시 도둑이 소문처럼 짐을 갖고 튈까 조바심치며 새로이 다가온 이탈리안들의 불친절함에 슬퍼하면서 한참을 받지 않는 전화번호를 누르며 점점 기운이 떨어지고 있었다.

결국은 베네치아에서 묵었던 곤돌라 민박 아저씨께 전화를 해서 유로스타 민박 번호를 받아냈고 무사히 연결. 하루밤을 해결하게 됐다. 아저씨께 어찌나 고마웠던지!!!

 

 밀라노 교통티켓

 

Udine역에서 아저씨가 나와서 집으로 가자마자 우린 바닥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우리의 에너지가 점점 급하강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지만 코코아 한 잔과 샌드위치 조각을 감사히 먹고서 어쨌든 두오모를 보러 두오모 역으로. (두오모는 3호선.)

 

생각보다 멋진 두오모였다. 공사중이라 앞면의 많은 부분을 천으로 가려두긴 했지만 피렌체 것보다 훨씬 멋지다고 생각들을 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지금 보니 귀신 나올 것 같은데..)

 

 

 

 

밤이 늦어 올라갈 수가 없어서 그 옆 리네셴떼 백화점 8층에서 그냥 한 번 봐주고 백화점 분위기만 대충 보고 다시 숙소로. 오는 동안 신발과 옷가지 등등 너무 이쁘고 좋은게 많아서 우린 엄청 아쉬워했다. 밀라노 명품거리도 럭셔리하고 이뻤지만 문을 닫은 시간이어서..

 

그냥 퍼져 잤으면 했는데 카메라 메모리가 꽉 차서 저장하려다 실패하는 바람에 데이터 잃을까봐 잠도 못자고 1시 반까지 삽질한 결과 겨우 아줌마한테 이태리 씨디를 사서 구웠다는.. 이놈의 이태리, 씨디 굽는 것도 이태리 씨디 아님 안되냐고!! 진짜 이갈린다고!!!

자는데 모기도 앵앵거리고. 정말 힘겨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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