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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걷다/유럽여행기(2006.9.26-11.07)

2006.10.24 프랑스

2006.10.24. 화요일

 

아침 5시 40분에 연화씨부터 줄줄이 일어나 미친듯이 준비하고 밥먹고 6시 30분 민박집 출발!

 

7시 10분 니스행 열차를 타고 니스로.

가는 도중 이놈의 도둑패거리들 어찌나 티나게 따라붙던지 얄미워서 다들 한마디씩 씹어주다 니스 도착.

 

 니스 지도(약도)

 니스지도-오른쪽

 니스지도-왼쪽

 

12시 도착해서 애들 바로셀로나 가는 기차 예약하고 나는 info에서 지도랑 호스텔 인포를 받아서 호스텔 가서 예약하고. 호스텔 Camelias.

 

 

애들과 다시 만나 모나코에 갔는데 볼 게 없었다. 푸른 바다와 하얀배들, 언덕 위에 집들이 있었지만 이미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경을 맛본 우리에게는 이미 별 감흥이 없었다.구나 나는 카프리를 갔다온 처지.

 

 

 

 

 

 

 에이, 그냥 까루푸나 가서 고픈 배나 채우자고 했는데 매연냄새 가득한 터널을 10분이나 걸어가야 한다는 말에 관두고 다시 니스로 컴백. 해변으로 가는 길에 마트에서 요거트와 바나나, 빵을 무지하게 싸게 사서 기뻐하며 해변으로.

 

 

니스라는 이름이 어울리게 아름답고 넓은 해변이었다. 우리는 자갈돌에 털푸덕 주저앉아 사온 것을 먹으며 이제야 좀 기운이 나는듯 했다. 뭐 보는 사람들이야 저것들 걸신들린것 아닌가 했을지도 모르긴 하다. 하여간 먹고 물에 발 담그는데 자갈돌이 무쟈게 아파서 걸을 수가 없었다.

 

 

 

 

 

 

 

 

 

 

 

 

빨리 사진을 찍고 앉아서 그야말로 시간을 보냈다. 지는 해가 하늘을 시시각각 빨간 빛으로 물들이는 걸 하릴없이 바라보며 정말 처음으로 시간이 지나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7시, 정현 일행은 9시 출발이었기에 역으로. 가던 길에 거리의 악사의 공연이 멋졌고 그 광장을 둘러싸고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며 술을 하는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길을 잘못 들어 역을 찾는데 쫓아오며 계속 가르쳐 주시는 경찰 아저씨의 성의있는 친절도 인상적이었다. 어제 내내 이탈리아 욕을 하면서 스위스를 그리워했는데 오늘 또 친절한 프랑스 사람들을 만나서 맘을 풀고 있다.

 

 

 

정현 일행은 날 반쯤 바래다주고 갔다. 나는 숙소로..

 

두번째 호스텔. 방은 냄새가 나고 샤워는 구분이 안되어있어 물이 튀어서 세면 가방이 다 젖고. 같이 묶는 두 여자가 여덟시부터 자는 바람에 숨도 죽여야하고. 그렇지만 이렇게 노란 개인등 아래 혼자 남아 일기를 쓸 수 있슴이 감사하다.

스위스에서 밀라노로 넘어올 때 현금 인출이 안되고 아침에 직원이 여행자 수표를 잘못 바꿔주는 바람에 12유로가 날라가고 각종 좋지 않은 일들의 축적으로 기분이 다운돼서 하느님은 날 미워하는게 아닐까 했을 때 또 그 무지개를 하늘에서 봤다. 다시 한 번 인자한 절대자께서 나를 굽어보고 계시다는 안도감에 어찌나 편안했던지.. 항상 감사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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