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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걷다/유럽여행기(2006.9.26-11.07)

2006.9.27 영국

2006.09.27 밤.

시차 때문에 새벽에 깨어 잠못 이루고 뒤척이다가 7시가 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몸은 천근만근이고 어제 잃어버린 짐 때문에 갈아입을 옷도 없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다.

아침 식사는 정말 맛있었다. 영국 고등어 자반은 제주도 자반마냥 싱싱한 맛이었고 김치찌개도 그랬고 기내식으로 짜증난 내장이 제자리를 찾는 느낌.

대충 세수하고 머리 질끈 묶고 (짐이 없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런던 시내를 향해 출발.

가던길에 테스코에 들러서 먹을 빵을 좀 사고.

뮤지컬 먼저 예약하려고 레시스터 광장에 갔다가 비싸다고 못사고 몇 걸음 걷다보니 내셔널 포트레잇 갤러리.

들어가서 대충 몇 방만 보는데 뭐 그 사람이 그사람이고.. 지루해서 나와서 또 몇 걸음 걸으니 내셔널 갤러리. 세계 6대 미술관이라 해서 억수로 기대했던 것인데 급해가지고 제대로 감상을 못했다는 아쉬움이 내내 남는다.

 

 내셔날 갤러리 안내도

내셔날 갤러리 가이드

 

 

아르놀피니의 약혼, 다빈치의 성모 마리아와 세례요한 스케치, 그리고 몇몇 그림을 실물로 본 걸로 만족해야지. 생각보다 미켈란젤로의 그림은 별로였던 것 같다. 미술에 안목이 없다는 걸 새삼 느꼈다. 터너와 로랭의 바다 풍경에 감명받았고 램브란트의 자화상도 책에서 봤던 것처럼 그림에 감정이 살아있어서 좋았다.

그러고 나니 엄청 피곤했다. 일행들이 먼저 나온고로 나오자마자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다시 출발. 쇠뿔도 당김에 빼라고 아주 대영 박물관까지 보기로 했다.

이집트의 미라와 그리스의 석상들, 토기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그리스의 석상들은 아름답고 신비로운 자태로 남아 있었는데 시간상 제대로 못봐서 아쉬웠다.

한국관과 중국관도 갔었는데 중국관에 비해 터무니 없이 소탈한 우리 전시관에 실망을 넘어 포기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버스를 타고 왔다갔다 구경을 하고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유명 외국 연예인의 무대들이 있었는데 너무 춥고 배고파서 잘 보진 못했다.

 

런던 중심부 버스 노선도

런던 지하철 노선도

 

 

 

서브웨이에서 햄버거와 티로 저녁을 해결하고 결국은 일찍 숙소로 돌아왔다.

무지하게 피곤하다,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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